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지방간에 좋다던 비타민B3, 심혈관질환엔 '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의 사망률 위험 감소에 비타민B3로 알려진 나이아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번엔 과잉 나이아신이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나왔다.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클리닉 러너연구소 마크 페렐 등 연구진이 진행한 나이아신의 대사산물과 심혈관 질환 위험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ature에 19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1-023-02793-8).비타민B3 최종 대사산물의 농도 증가가 MACE 위험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노화 방지용 보충제 형태로 미국에서 나이아신이 판매되면서 소비량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일일 권장량의 3배 이상인 일일 평균 48mg을 기록한 바 있다.연구진은 나이아신이 CVD에서의 역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나이아신 혈장 수치가 혈관 염증 및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분석에 착수했다.연구자들은 미국(n = 2331)과 유럽(n = 832)의 전향적 코호트에서 안정적인 심장 환자의 공복 혈장에 대한 대사체학 분석을 수행했다.유전자 분석을 사용해 2PY 및 4PY 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 변이체인 rs10496731 여부를 살핀 결과 나이아신 대사산물이 MACE와 관련이 있음이 나타났다.과량의 나이아신 섭취에서 나타나는 최종 대사산물 2PY 및 4PY 수준은 두 개의 검증 집단에서 MACE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2PY가 높아진 경우 MACE 위험도는 미국 코호트에서 64%, 영국 코호트에서 202% 증가했고, 4PY가 높아진 경우 각각 89%, 99% 위험도가 증가했다.특히 4PY의 농도는 생쥐에서 혈관 유착 분자 VCAM-1의 발현 및 백혈구의 혈관 내피 부착이 유도됐는데 이는 4PY가 염증을 통해 MACE를 유발할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마크 페렐 교수는 "미국에서 나이아신 보충제 판매가 늘어나며 나이아신의 최종 대사산물인 2PY와 4PY도 증가했다"며 "과도한 나이아신 섭취에 따른 2PY 및 4PY 최종 대사산물은 잔류 CVD 위험을 높인다"고 결론내렸다.
2024-02-22 12:11:27학술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타민B3 유효…사망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의 사망률 위험 감소에 비타민B3로 알려진 나이아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같은 효과는 용량에 따라 변했는데 하루 26.7mg을 섭취할 경우 모든 원인 사망률은 최대 30% 낮아졌다.중국 쑨원대 공중보건대학원 지판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에 대한 나이아신 섭취 후 사망률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3.54277).NAFLD 환자의 사망률 위험 감소에 비타민 B3가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구화된 식습관, 과식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인구의 1/3이 NAFLD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2016년 기준 NAFLD 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1000인년당 15.4명으로 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CVD)이 꼽힌다.특히 사망자 수가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두 배 늘어나면서 NAFLD 해결은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나이아신은 광범위한 세포 대사 반응, 에너지 대사, 산화 환원 반응, 세포 신호전달뿐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증가 치료제로도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나이아신 투약에 따라 NAFLD 사망률이 변동되는지 확인하는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2003년부터 2018년까지의 미국 국민 건강 영양 조사 데이터(NHANES)를 기반으로 가중 Cox 비례 위험 모델을 이용해 모든 원인 사망률 및 CVD 사망률에 대한 위험 비율을 추정했다.평균 8.8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4315명의 NAFLD 환자 중 566명이 사망했고, 이 중 197명은 CVD로 인한 사망이었다.일일 나이아신 섭취량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18.4mg(최저 삼분위수) 섭취자 대비 26.7mg(최고 삼분위수)의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은 30% 감소했다.연구진은 "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식이성 나이아신 섭취와 NAFLD 환자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및 CVD 사망률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며 "연구를 통해 나이아신 섭취량이 많을수록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결론내렸다.
2024-02-05 12:01:37학술
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당뇨병 환자, 지방간 질환 확인해야" ADA 강력 권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약 신약의 전시장을 방불케했던 83회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과학세션이 2023년 당뇨병 관리 지침 업데이트로 또한번 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과체중과 비만이 제2형 당뇨병 유발에 주요 인자로 작용하는만큼 적절한 체중 관리 없이는 당뇨병 관리 역시 쉽지않다는 것.ADA는 10% 이상 체중 감소는 당뇨병 완화를 포함해 질병 수정 효과 및 장기적인 심혈관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혈당 감소 효과를 가진 신약들을 주요 약제로 제시했다.한편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 등 과식, 비만 등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질환이 당뇨병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ADA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지방간질환 스크리닝 권고 지침을 마련했다.ADA는 당뇨병 환자가 체중 관리를 통해 질병의 개선 및 심혈관 혜택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유발에 주요 인자로 작용한다. 올해 ADA 세션에서 체중 및 혈당까지 감소시키는 다양한 비만약이 하이라이트를 받았던 것도 이들 약제가 단순 체중 감량 약제가 아닌 당뇨병 치료제로써 기능할 수 있다는 맥락 때문이다.ADA의 2023년 당뇨병 관리 지침은 체중 관리에 대한 강조로 요약된다.ADA는 '제2형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비만 및 체중 관리' 항목을 통해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를 포함해 수많은 의학적, 신체적, 심리사회적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질병"이라며 "비만 관리가 당뇨병 전단계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매우 유익하다는 강력하고 일관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제2형 당뇨병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사람에서 약간의 체중 감소는 혈당을 개선하고 혈당 저하 약물의 필요성을 줄인다"며 "더 큰 체중 감소는 A1C와 공복 혈당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고 최소 2년 동안 지속적인 당뇨병 완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행동 상담, 비만 약물 요법, 비만 수술 등이 체중 감소를 달성 및 유지하고 비만 관련 건강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ADA의 제안. ADA는 기본 체중의 3~7%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적은 체중 감소는 혈당 및 기타 중간 정도의 심혈관 위험 요소를 개선하고 10% 초과 체중 감소는 질병 수정 효과 및 제2형 당뇨병 완화를 포함해 장기적인 심혈관 결과 및 사망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영양, 신체 활동 및 행동 요법은 제2형 당뇨병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권장된다. ADA는 행동 요법을 위해 6개월 동안 16회 이상 높은 빈도의 상담을 권고하고 이어 영양 변화, 신체 활동 및 하루 500~750kcal의 초과 사용을 위한 행동 전략에 중점을 두라고 제시했다.약물 요법 역시 혈당 요소 외에 체중의 영향을 고려하라는 권고가 나왔다.ADA는 "제2형 당뇨병 및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위한 혈당 강하제를 선택할 때 체중에 대한 약물의 영향을 고려하라(권고 등급 B)"며 "가능하면 체중 증가와 관련된 약물 치료를 최소화하라"고 제시했다.ADA는 체중 감소 약물로 최대 24kg 감량 기록을 달성한 비만 신약 티제파타이드를 비롯, 메트포르민, α-글루코시다제 억제제, SGLT-2, GLP-1 수용체 작용제, 아밀린 모방체(프람린타이드)를 제시했고, DPP-4 억제제는 체중에 중립적이지만 인슐린 분비 촉진제, 티아졸리딘디온 및 인슐린은 체중을 증가시킨다고 제시했다.ADA는 제2형 당뇨병의 예방 항목을 통해 약물요법 선택 시 체중의 영향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체중 감량을 위한 의료기기로는 경구용 하이드로겔(Plenity)을, 수술요법으로는 BMI 40 이상(아시아계는 37.5 이상)인 경우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비만대사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당뇨병 환자 70% NAFLD 보유…지방간 검사해야최근 간질환과 간염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간경병 발생 및 간이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ADA는 이에 대한 권고 지침을 신규 마련했다.ADA는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 특히 비만 또는 심장대사 위험 인자나 확립된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간 효소 수치가 정상이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스크리닝 검사를 권고했다.ADA는 "미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0% 이상 NAFLD가 있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다른 국가의 연구와 일치한다"며 "NAFLD 스크리닝을 통해 간경화, HCC 및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건강 위험이 있는 환자를 식별하라"고 제시했다.권장 스크리닝 도구는 환자의 나이, 간 효소 수준 및 혈소판 수치를 포함하는 섬유화-4 지수(FIB-4)다. 1.3 미만의 값은 진행된 섬유증 및 간 건강 위험이 낮은 것으로 간주되고 2.67 초과는 진행된 섬유증(F3~F4) 가능성이 높고 간 건강의 위험 증가로 간주된다.ADA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제2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효과가 입증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체중 감량을 위한 생활 습관 중재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현재 NASH 치료를 위해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없지만 ADA는 피오글리타존이 지방간염에 효과를 보이고 일부 메타분석에서 NASH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를 주요 치료제로 제시했다.이외 'LDL 콜레스테롤 저하를 위한 병용 요법' 항목에선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이 신규 추가됐고 '만성 신장 질환 및 위험 관리' 항목에선 SGLT-2 억제제를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이 예상 사구체 여과율이 20mL/min/1.73m2 및 알부민뇨 200mg로 변경됐다.
2023-06-28 05:20:00학술

당뇨병 관리 핵심은 '체중'…AACE, 주요 타깃 설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관리의 핵심 인자로 과도한 체중 관리가 부상하고 있다. 비만으로부터 인슐린 저항성과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이 발현되고 당뇨병 진행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적정 체중 없이는 대사질환 관리 역시 요원하기 때문.미국임상내분비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Clinical Endocrinology, AACE)는 2023년 제2형 당뇨병(T2D) 전문가 합의문을 통해 당뇨병 관리를 위한 핵심 축으로 비만을 지목하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주문했다.현지시각으로 6일 AACE는 2023 연례회의에서 제2형 당뇨병 관리 알고리즘 합의문을 발표했다.최근 당뇨병 관리의 핵심 인자로 체중이 부상하고 있다. 2022년 9월 유럽당뇨학회(EASD)와 미국당뇨병협회(ADA)가 공동 합의 보고서를 발간, 성인의 제2형 당뇨병에 대한 공동 1차 관리 목표로 체중을 제시한 바 있다.AACE의 약제 선택 기준. 체중에 따른 약제 선택 기준을 추가했다.GLP-1과 같은 체중 감량을 동반한 당뇨병 약제의 등장으로 체중 정상화를 1차 타겟으로 하는 동시에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전략이 가능해진 것.AACE 역시 체중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며 이와 같은 맥락의 변화를 추구했다.먼저 2023년 합의문은 당뇨병 관리를 위해 생활습관 교정 및 적정 체중 유지, 기타 동반 질환 상태를 고려한 약제 선택를 제시했다.AACE는 "당뇨병 및 당뇨병 관리의 핵심 축으로 과체중/비만의 생활 방식 수정 및 치료에 대한 강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과도한 체중은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고 당뇨병 및 T2D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사망률을 높이고 여러 합병증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다양한 연구에서 생활습관 개입을 통한 체중 감량이 증가된 혈당, 이상지질혈증, 상승된 혈압, 심혈관 질환(CVD),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수면 무호흡증 및 골관절염을 포함한 많은 심혈관 및 생체역학 구성 요소를 개선한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AACE 생활습관 개입 항목을 BMI 25 이하는 스테이지 1, 27 초과는 스테이지 2, 35 초과는 스테이지 3으로 세분화해 체중에 따른 운동, 영양, 수면, 상담 등의 요법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스테이지 3에 해당하는 BMI 35 초과 환자들부터 체중 감소 약제 및 비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이외에 영양, 체중감소, 운동과 관련한 종합 계획에는 수면위생 및 수면장애에 대한 평가, 상담 및 개입, 음주의 절제와 금연을 포함한 건강한 습관의 증진을 고려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분 장애에 대한 모니터링 수행도 제시했다.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목표 체중 감량 달성이 불충분할 때 약물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생활습관 교정은 BMI 스테이지별로 개입의 정도를 구분했다. AACE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물을 기반으로 ▲세마글루티드 2.4mg ▲리라글루티드 3mg ▲펜터민/토피라메이트 사용을 제시했다. 체중 감량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티제파타이드는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받지 않은 관계로 합의문에선 배제됐다.이같은 변화는 약제 선택 기준 표에서도 반영됐다. 중증도나 합병증 여부에 따른 약제 선택 기준 제시에서 벗어나 과체중이나 비만 여부에 따른 약제 선택 항목을 추가한 것.AACE는 과체중/비만일 경우 GLP-1, GIP/GLP-1, SGLT-2i를 최우선 고려하고 이후 대안으로 DPP-4i나 TZD(티아졸리딘디온)를 고려하라고 제시했다.이어 의약품/접근성을 고려했을 때는 TZD나 설포닐우레아(SU)/글리나이드(GLN)을 최우선 고려하고, 이후 인슐린이나 DPP-4i를 고려할 수 있다.이외 동반 질환 위험을 반영한 약제 선택 기준은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심부전 ▲뇌줄중/TIA ▲만성신장질환별(CKD)로 세분화됐다.ASCVD 고위험군은 GLP-1이나 SGLT-2i를, 심부전은 SGLT-2i를, 뇌줄중은 GLP-1이나 피오글리타존을, CKD는 SGLT-2i나 GLP-1을 사용할 수 있다.
2023-05-09 05:30:00학술
인터뷰

"늘어난 당뇨병 치료제, 환자 개별 접근전략 중요해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600만명을 넘어서 당뇨병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우제 교수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2021'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명으로 학회가 2012년 팩트시트를 발행했을 당시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환자 수 591만명을 30년 앞서 추월했다. 2010년 당뇨병 환자수가 312만명임을 감안했을 때 10년 새 2배나 급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임상현장에서는 당뇨병 환자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각각의 약제가 가진 혈당 강하 효과, 작용 기전, 부작용, 가격, 보험 여부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아 진료에서 약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scientific session'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특징에 따른 약제 선택에 대한 내용이 다수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최근 메디칼타임즈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우제 교수를 만나 ADA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과 국내 적용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2형 당뇨병, 동반질환 따라 치료제 선택우선 2형 당뇨병 환자의 'Holistic Person-centred Approach'라는 개념이 도입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는 동반질환 및 환자 특성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메트포르민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이뤄지도록 주문했다. 혈당에 따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심부전, 만성 콩팥병을 동반했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메트포르민을 병용 또는 병용하지 않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SGLT-2 억제제 등 혈당강하제 치료가 적절한 초기치료임을 명시했다. 2형 당뇨병 예방·치료를 위한 비만 및 체중관리를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6월 승인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mg)를 권고안에 추가했다.또한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이며 간효소(ALT) 수치가 증가했거나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확인됐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과 간섬유증 여부를 평가하도록 권고했다.이우제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Holistic Person-centred Approach'라는 개념이 도입돼 혈당 조절,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초점을 둔 약물 선택,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 관리, 그리고 체중 조절이 당뇨병 환자 진료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동반 질환 중 NAFLD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도 강조됐다"며 "전반적으로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여건을 고려한 치료 목표와 전략의 개별화가 논의 됐다"고 평가했다.모든 35세 성인 당뇨병 선별검사 권고여기에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변화는 비만 등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모든 성인에게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선별검사를 35세에 시작하도록 권고한 것이다.ADA는 특정 위험요인의 예외를 두지 않고 모든 성인의 선별검사 나이를 낮췄다는 게 특징이다. ADA는 선별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면 최소 3년 간격으로 검사를 반복하도록 제시했다. 단, 증상이 발생하거나 체중 증가 등 위험요인에 변화가 있다면 검사를 더 자주 진행하도록 명시했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선별검사 나이를 40세 이상인 성인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 시행을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ADA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이우제 교수는 "ADA 가이드라인 변화에 맞춰 국내 진료지침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을 조기 진단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임상현장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숙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향후 살아가면서 합병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즉 조기 진단에 따른 치료로 적극적으로 교정한다면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선별검사 하향의 의미를 강조했다.짧은 진료시간 한계 속 임상현장 적용 숙제다만, 이우제 교수는 ADA에서 발표된 내용을 국내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짧은 진료시간과 제한적인 건강보험 급여 문제로 인해 당뇨병 최신지견을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이우제 교수는 "환자 진료 시간과 인력이 한정적이고 아직은 약물에 대한 보험 급여가 제한적인 부분이 있어 발표된 모든 내용을 국내 진료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진료에서 당뇨병 교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간은 약 3분이다. 짧은 진료시간 동안 약제 선택에 고려해야할 모든 사항을 파악하고 환자 교육까지 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중요한 부분이라도 인지하고 있으면 짧은 진료 시간 내에도 상당한 부분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ADA에서 발표된 당뇨병에 대한 최신 정보 중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선별해 국내 상황에 맞게 제시한 내용들을 잘 숙지한다면 충분히 임상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10 05:30:00아카데미

소화기학회도 혁신 기술에 주목…빅데이터·AI 활용성 진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Innovative Technology and Scientific Inspirations"대한소화기학회가 혁신적인 기술과 과학적 영감을 주제로 내달 8일, 9일 국제학술대회(Seoul International Digestive Disease Symposium, SIDDS)를 개최한다.학회는 'New Insights and Vision for the Gastroenterologists: Innovative Technology and Scientific Inspirations' 란 주제를 설정, 소화기 관련 빅데이터 연구 잘하기, 빅데이터 연구 설계하기, AI 시대에서 초음파의 역할 등의 세션을 전진 배치한다.서경석  회장30일 소화기학회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SIDDS 2023 및 대한소화기학회 춘계 학술대회 개최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대한소화기학회는 'New Insights and Vision for the Gastroenterologists: Innovative Technology and Scientific Inspirations' 란 주제로 7개국 188명의 국내외 석학들을 연자로 초청, 소화기학에 관련된 기초에서부터 임상에 이르는 최신 정보와 학문적 성과 등을 공유한다.서경석 회장은 "소화기학회는 다학제를 지향한다"며 "외과계, 소아과뿐 아니라 디지털치료학회 등 다학제 치료를 위한 내외과 공동 세션, 노인환자에서의 진료팁 등을 통해 이론과 실제, 현재와 미래, 의료 현장과 기관을 아우르는 종합적 학술대회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이번 SIDDS 2023에는 의학 분야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세션을 준비, 청구자료 기반 빅데이터 연구를 시작하는 연구자들을 위하여 자료원 소개, 연구 설계, 분석, 논문 작성까지의 전체적인 과정을 소개한다.빅데이터 세션에서 다루는 강의는 ▲소화기 빅데이터 연구 잘하기 ▲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 활용 잘하기 ▲빅데이터 연구 설계하기 ▲빅데이터 연구 편향(bias) 줄이기 ▲초심자를 위한 빅데이터 논문 작성의 팁이 진행된다. 이외 AI 시대에서 초음파의 역할도 진행된다.한편 염증성 장질환의 최신 치료 약제를 소개하고 치료가 어려운 특수 환자에서 최선의 치료를 위한 다학제적 접근법 등이 모색된다.이어 간장학 분야에서는 문맥압 항진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대한 국내외 주요 연구자들의 강의가 진행된다.위식도역류질환 영역에서 신약 P-CAB의 활용성이 고도화되면서 일본과 한국의 경험을 비교하는 자리도 마련됐다.일본의 경우 다케다의 보신티(성분명 보노프라잔)의 활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자체 개발한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보유하고 있다.학회는 "소화기학회의 국제협력 증진을 위해 일본소화기학회(The Japanese Society of Gastroenterology)와의 조인트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며 "P-CABs와 PPls(양성자펌프억제제) 약제의 비교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의 전문가로부터 최신 연구 동향 및 진료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이번 SIDDS 2023은 해외 참석자는 온라인으로, 해외 초청 강연자와 국내 참석자는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게 된다. 학술대회는 내외과 협동 세션 등 총 5개의 강의실에서 10개 분야 총 56개 강의가 진행된다.
2023-03-31 05:30:00학술
초점

웹기반 인지행동치료 활성화될까…DTx 효과 검증 본격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운동은 안전하고, 약물보다 훨씬 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미국심장학회 공동성명(3월 21일)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가 이달 공동성명을 냈다. 신약의 발견, 약제 적용 고도화로 심장질환에서 약의 유용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운동과 같은 본질적인 행태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곧 운동 치료, 생활 습관 교정과 같은 요인이 약제보다 더 강력한 삶의 질 향상의 매개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비슷한 관점이 국내에서도 고개를 들고있다. 지난 달 국내에서 불면증 개선을 위한 인지치료 소프트웨어(Somzz 솜즈)가 '1호 디지털 치료제'(DTx)로 허가되면서 임상 현장의 치료 패턴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솜즈는 수면 습관 교육, 실시간 피드백, 행동 중재와 같은 '인지행동치료법'을 통해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약제 처방 우선주의와는 그 접근법을 달리하기 때문이다.수가 미적용, 의료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인지행동치료는 그간 임상 현장에서 사실상 방치돼 왔던 까닭에 급여 적용을 통한 생태계만 조성된다면 DTx가 임상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DTx 허가 및 상용화에 앞선 의료선진국에서 DTx 치료의 실익을 따진 다양한 연구를 생성하고 있다는 점도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약제가 아닌 DTx만으로도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있을까. 국내에서 DTx 생태계 조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의견 및 최신 연구 내용을 정리했다.▲인지행동치료, 실제 효과 있나?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는 인지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개인의 특정 행동이나 습관을 교정하는 접근법이다. 인지와 감정, 행동이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부적절한 행위를 유발하는 사고를 자각하게 하고, 이를 스스로 조절하게 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꾀한다.CBT는 우울증, 불안증, 식이장애, 자폐증, ADHD까지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적응증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서 약물치료와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이거나 약물과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가 증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개발중인 다양한 DTx 제품들은 CBT를 기반으로 한다. 솜즈는 불면증 개선과 관련해 ▲수면 습관 교육 ▲실시간 피드백 ▲행동 중재 등을 6~9주간 수행하는 CBT를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국내에선 솜즈가 첫 허가된 DTx인 만큼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들도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지만 정식 허가 절차를 밟는 DTx는 임상적 의미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솜즈 역시 사용 전후 '불면증 심각도 평가척도'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환자 상태 개선을 증명한 바 있다.그간 국내 임상 현장에서 CBT나 운동처방은 수가 미적용, 의료 인력 부족, 행위 시간 당 필요 의료자원의 불균형 등으로 약제처방 대비 우선순위가 밀렸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병은 물론 신경정신과 영역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약 처방 없는 치료는 정서상 괴리감이 있었다는 뜻.반면 해외에선 CBT의 효과 검증 및 권고는 보다 고도화됐다. 실제로 미국 수면의학회는 CBT를 불면증에 대한 1차 치료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권고에는 CBT의 효과를 살핀 다양한 연구가 뒷받침됐다.작년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psychiatry.2012.3422)는 노인 인구의 우울증 치료에서의 CBT의 효과를 살폈다.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노인에서 장기적인 안전과 효과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의식으로 작용했다.임상은 불면증을 동반한 60세 이상 291명을 대상으로 했다. 임상 결과 CBT는 36개월간의 추적관찰 기간 우울증을 일반 인구 수준 발병률(4.1%)로 낮췄으며, 교육치료군 대비 발병률도 절반 가량으로 낮췄다.이달 5일 미국 노인정신의학회(AAGP) 연례회의에서는 노인 불면증 1차 치료제로서 CBT의 효과를 살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 데이터는 부족하다"며 "CBT는 노인들의 불면증에 대한 1차 치료법이 돼야 하지만 많은 임상의들이 그 이점을 모르고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인식도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최초의 당뇨병 DTx, 혈당 0.4% 감소…해외 연구 '잰걸음'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도 CBT가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달 4일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ACC 2023)에서 공개됐다. 해당 연구는 솜즈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앱 형태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임상시험에는 평균 연령 58세, 평균 체질량지수 35인 비만 당뇨병 환자 668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평균 두 가지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HbA1c 평균 수치는 8.1%였다.참가자의 절반은 CBT 앱(BT-001)에 무작위 할당됐고 CBT 앱은 행동 변화를 목표로 일주일에 한번 맞춤형 당뇨 관리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원하면 더 많은 자료 열람을 허용했다. 반면 대조군 앱은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DTx 상용화에 앞선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DTx의 실제 효과를 살핀 연구들이 지속 공개되고 있다.주요 연구종말점은 3개월과 6개월의 HbA1c 수준 변화였다. 이차 종말점에는 우울증 및 삶의 질과 같은 환자 보고 결과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척도의 변화가 포함됐다. CBT 앱을 통한 교육자료 이수에는 하루 평균 6분이 소요됐다.분석 결과 3개월 후 CBT 앱을 사용한 참가자들은 HbA1c가 0.4% 감소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대부분의 당뇨병약제가 달성하는 수치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6개월 후에도 감소치는 유지됐고, 이는 통계적으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이와 관련 연구 책임자인 미국 콜로라도의대 보나카 교수는 "이번 임상에 사용된 앱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 중 하나"라며 "당뇨병을 위한 최초의 처방 DTx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연구 말미에 대조군 그룹의 24%에서 치료 요구가 커졌지만 CBT 앱 사용군은 14.4%에 그쳤다"며 "또 대조군은 더 많은 참가자들이 인슐린을 시작하거나 투여량을 증가시킨 반면 CBT 앱 사용군은 인슐린을 중단하거나 투여량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임상에서 디지털 CBT도 약제와 비슷한 용량-효과를 관찰했다"며 "참가자의 교육자료 학습 횟수에 비례해 혈당 감소 효과가 증가했고 75세 이상의 고령자들도 같은 수의 교육자료를 이수하면 젊은 환자 못지않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근거 쌓이는 CBT 개입 효과…의료진에도 '혜택'치료제가 제한적인 질환을 중심으로 DTx 적용 가능성 모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체중, 비만, 운동 등 신체 활동 기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의 발현 위험을 높인다. 특히 NAFLD는 개발된 약제가 없어 CBT와 같은 개입이 증상 개선에 주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2~3년간 DTx를 활용한 NAFLD 치료 가능성 진단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먼저 2019년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doi: 10.2196/11250)는 웹 기반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NAFLD 환자들에게 효과를 확인했다.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운동 프로그램 조정 및 의사와 다른 참가자에게 연락이 가능했다. 8주간의 임상에서 참가자들은 피크 산소흡수량은 2.4mL/kg/min 증가, 체중 1kg 감소를 경험했다.2021년 진행된 연구(doi.org/10.1007/s10620-021-06922-6)는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기술 기반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모바일 프로그램에 등록한 참가자들은 매주 맞춤형 목표와 영양 평가를 포함한 피드백을 받았고, 간 대사 수치, 섬유화 수치, 신체기능 활동,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치를 6개월차에 확인했다. 참가자의 66%는 피드백에 의해 활동이 증가했고, 약 50%는 체중·중성지방·간 섬유화 감소를, 75%는 신체 기능 개선을 경험했다.이달 1일 임상중개위장병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gastroenterology) 저널에 공개된 연구(DOI: 10.14309/ctg.00000000000575) 역시 NAFLD용 DTx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조언을 담고있다. 연구진은 "NAFLD를 위한 DTx는 식단 지도, 운동 관리, 약물 리마인더, 수면 관리, 심리 지도, 상담 서비스, 지식 과학, 실시간 평가를 포함해야 한다"며 "생리와 심리학을 모두 통합하는 여러 모듈을 특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Tx 및 CBT 활용은 의료진에게도 혜택으로 작용한다.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DTx에 주로 활용되는 피드백과 약물 리마인더 기능이 의료진의 처방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 리마인더 기능 시행 전후 의료진의 스타틴 처방 증가 및 심부전 치료제 처방 증가 등을 살핀 연구 결과 등이 이에 해당한다.  ▲관건은 건강보험 급여…DTx 생태계 위한 과제는?그간 임상현장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CBT가 시도됐고 효과도 증명했지만, 건강보험 미적용에 따른 비용 부담, CBT를 위한 의료기관 방문이 환자의 접근성을 제한했다.다만 시공간의 제한점을 뛰어넘은 디지털 방식의 DTx가 첫 허가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제품 개발 임상은 활성화될 전망이다. 2021년에는 9건의 임상시험계획이 8개 질환에 대해 승인됐으나, 2022년에는 17건의 임상시험계획이 12개 질환에 대해 승인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한독, SK바이오팜 등의 전통 제약사 및 바이오업체도 DTx 분야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의 막을 올렸다.불면증이나 중독증상 완화를 위한 DTx 개발이 주류였던 것과 비교해 2022년에는 ADHD, 경도인지장애, 발달장애 등 보다 다양한 질환에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또 임상시험 승인 제품에는 게임을 기반으로 ADHD 진단을 받은 소아 환자의 주의력 결핍을 개선하거나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우울장애 환자의 우울증 개선·치료, 생활 습관 변화를 유도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개선하는 제품이 포함되는 등 적용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의 DTx 안전성·성능 평가 및 임상시험계획서 작성 가이드라인은 ▲불면증 ▲알코올 사용장애 ▲니코틴 사용장애 ▲공황장애 ▲우울장애까지 5종이 마련됐고 2023년 ADHD, 섭식장애 개발 이후 2027년까지 8종을 추가 개발하는 만큼 DTx 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돼 있는 상황.따라서 DTx 활성화의 관건은 보험 적용 여부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식약처의 DTx 허가는 앱의 효과 및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일 뿐 보험 적용 여부는 별개의 사안이다.전통적인 CBT 방식도 수가 미적용에 따라 임상 현장에서 활용성이 떨어진 까닭에 DTx 역시 건강보험의 적용이 활성화의 관건이라는 것. 디지털 '치료제'를 표방하고 있는만큼 의사의 처방과 이에 따른 수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료진 입장에선 굳이 DTx를 사용할 유인과 동기가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건강보험에서 요양급여는 의료행위, 치료재료, 약제의 세 가지 범주로 관리되고 각 급여항목별 상이한 절차를 걸쳐 급여 여부와 가격이 결정되지만 DTX는 기존의 요양급여 등재 및 가격 결정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존재한다.작년 6월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디지털 치료기기의 건강보험 적용방안'도 이같은 고민을 반영한다. 연구는 "미국, 독일, 영국과 같은 해외 사례에서도 DTx를 건강보험 등 공적영역에서 보장하는 것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DTx는 기존 의료행위와 대상, 목적은 유사할 수 있으나, 방법 측면에서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갖고 있고 DTx간에도 동등성을 평가할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연구는 DTx를 별도 보상되는 치료재료로 등재할 경우 보상체계를 ▲디지털 치료기기의 상한금액 ▲디지털 치료요법의 행위료 두 가지 요소로 구성할 것을 제시했다.상한금액은 치료기기 전체 개발원가를 산정하고 환자 수에 연동하는 환자당 단위가격 설정을 제안했다. 이어 치료요법 행위료는 DTx에 대한 초기 환자교육 및 상담은 의료기관에서 별도로 발생하는 진료비용으로서 추가적인 보상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진찰 범위를 넘는 의사 개입이 요구되는 경우, 별도의 행위료 신설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이와 관련 김재진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은 "1호 DTx가 승인됐지만 비급여, 급여 적용 결정 및 병원에서의 코드 부여와 같은 과정이 남아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처방을 하고 싶어도 처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급여 적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개발업체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급여화 방향에 대해선 학회 차원에서 자문을 한 바 있다"며 "DTx는 환자 참여도에 따라 효과의 변동폭이 커 초기 처방 이후 참여율에 따라 지속 처방 여부를 연동하는 방식 등 보험 적용 방식에 따라 활성화가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해외에서 DTx의 실제 효과를 살핀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DTx의 효과, 안전성에 대한 의료진, 환자들의 인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DTx 및 디지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CBT 개입은 약제 처방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보완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03-30 05:30:00학술

NAFLD 근감소성 비만 환자, 간섬유화‧심혈관질환 위험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 중 근감소성 비만 환자가 5%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근감소성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보다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각 2.98배, 4.4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전호수 교수팀은 2014~20년 병원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성분 분석기로 사지근육량 평가를 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 2만3889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 특성을 평가했다.연구결과는 소화기내과 분야 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IF 13.576)'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연구진은 나아가 간섬유화‧심혈관질환 위험도와 독립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변수들(나이, 남성, 근감소증 정도, 대사증후군)을 이용해 위험도 분류 선별 모형을 개발했다.연구결과 전체 대상자의 5.4%(1297명)에서 근감소성 비만이 확인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지방간이 있으면서 근육량과 근력, 근육기능이 모두 감소하고 비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자를 말한다.연구진이 개발한 선별모형을 적용한 결과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은 37.5%였다. 고위험군은 근감소성 비만이 없는 환자 보다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3~4배 더 높았다.근감소성 비만 환자를 추적관찰 했더니 고위험군은 간섬유화, 심혈관질환, 간경변증 누적발생률이 저위험군 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생존율은 낮았다.김승업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의 간섬유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처음으로 분석했다"라고 의의를 전하며 "고위험군은 간세포암과 허혈성 심장‧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감시가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전호수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근감소증의 평가를 위한 빠르고, 간편한 방법들이 필요하다"며 “비만을 동반하지 않은 지방간질환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근감소증을 가진 환자의 위험도 분류를 위한 추가적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1-06 11:50:29학술

최초의 NASH 신약 탄생 기대감…레스메티롬 임상 눈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계속된 실패로 기대감이 낮아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개발에 훈풍이 불고있다.NAFLD 신약으로 개발 중인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 및 NASH 신약 레스메티롬(Resmetirom) 모두 최근 공개된 임상에서 긍정적인 성적표를 보이면서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것. 특히 레스메티롬은 3상에서 MRI-PDFF, LDL-C 등 지표에서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며 '첫 신약' 탄생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5일 의학계에 따르면 국제 간 회의(International Liver Congress, ILC 2022)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과 관련 체중 및 지질 감소에서 강력한 개선 효과를 보인 펨비두타이드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됐다.펨비두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과 글루카곤의 이중 작용제로 GLP-1로 식욕을 억제하는 한편 글루카곤으로 지방 소모를 촉진한다.자료사진임상 1상은 단일 투약 용량 및 용량 변화군 두 가지로 진행됐다. 체질량 지수(BMI)가 25~40인 70명을 모집해 이들 중 34명은 상승 용량에, 나머지는 단일 용량에 배정됐다. 12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피하 주사로 총 3회 분량이 투약됐는데 7명의 참가자는 1.2mg, 9명은 1.8mg, 11명은 2.4mg, 나머지 7명은 위약을 받았다.참가자들의 평균 체질량 지수는 30~31이었고, 지질 수치는 정상을 벗어난 상태로 임상 기간 동안 칼로리 제한 및 생활습관 교정은 없었다.분석 결과 위약 대비 모든 펨비두타이드 용량군에서 명확한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12주차에서 위약군의 체중 감소는 1.6%에 그친 반면 1.2mg, 1.8mg, 2.4mg 펨비두티드 용량군은 각각 4.9%, 10.3%, 9.0%의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특히 2.4mg 투약군에선 89%의 환자가 체중 감소 목표치를 달성하는 등 최적 효과를 나타낸 반면 1.8mg은 30%만이, 위약군에선 20%가 목표치를 달성했다.체중 감소와 더불어 지질 및 지방간 수치의 변화도 관측됐다.기준선부터 12주차까지의 혈청 지질 수준은 위약보다 펨비두타이드 치료에서 더 크게 떨어졌다. 1.8/2.4mg 투약군에서 총 콜레스테롤이 27%, LDL 콜레스테롤은 25%까지 감소했고, 1.2/1.8mg 투약군에서 중성지방은 37% 하락했다.특히 5% 이상 간-지방 비율을 가졌던 참가자 8명 중에서 5명은 지방간이 90% 이상 감소, MRI-PDFF(양자밀도 지방비율 검사)에서 검출 불가 한계인 1.5% 미만까지 하락했다.이상반응은 구토와 메스꺼움 등으로 중증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한편 NASH 신약 레스메티롬의 효과를 살핀 MAESTRO-NAFLD-1 임상 3상도 ILC 2022에서 공개되며 최초의 NASH 치료제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임상은 간섬유화를 동반한 미국인 NASH 환자 1143명(MRI-PDFF 17~18%, 2형 당뇨병환자 49%)을 80mg, 100mg, 위약군으로 나눠 ▲LDL-C(24주) ▲아포지단백B(ApoB, 24주) ▲간지방분율(MRI-PDFF, 16주) ▲중성지방(TG, 24주) ▲간섬유화 스캔(VCTE, 52주) 각 지표의 변화를 살폈다.분석 결과 100mg 투약군에서 24주차 LDL-C, APOB, TG 수치는 각각 -14.4%, -16.6%, -21.5% 감소했고 16주차, 52주차에서 MRI-PDFF는 -48%, -48%, 52주차 VCTE는 -42%를 달성했다.105명을 대상으로 오픈라벨로 진행한 임상 역시 MRI-PDFF, LDL-C 및 기타 지질 지표의 감소뿐 아니라 간경변 중증도와 무관하게 73%의 환자가 간 용적을 최소 15% 이상 감소시켰다.또 다른 레스메티롬 임상 3상은 섬유화를 동반한 2000명의 NASH 환자에게 52주간 80/100mg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2b상에선 간지방량의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된 바 있다.레스메티롬의 효능과 관련한 최종 결과는 올해 말 보고될 예정이다.이와 관련 연구진은 "MAESTRO-NAFLD-1 임상의 긍정적인 결과는 레스메티롬이 심각한 간섬유증을 가진 NASH 환자에게 승인된 첫 신약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장재영 간학회 정책이사는 "임상 현장에서 NASH 및 NAFLD에 대한 미충족 치료 수요는 항상 있어왔다"며 "펨비두타이드, 레스메티롬 모두 임상 결과만 놓고 보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MRI-PDFF에서의 수치 감소가 실제 생검에서의 재현될 수 있는지, 실험군을 늘리거나 다양한 인종을 포함시켰을 때도 비슷한 효과가 관찰되는지 등의 변수가 있다"며 "그간 기대주로 꼽혔던 신약 후보군들이 실패로 귀결된 사례들이 있어 최종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상용화 이후에도 안전성 문제로 퇴출된 사례들이 종종 있다는 점에서 신약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2~3년간 간질환 신약 개발에 해외는 물론 국내까지 뛰어든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크지만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2022-07-06 05:30:00학술

2형 당뇨병환자 지방간 치료, 로베글리타존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형 당뇨병환자에서 발생한 지방간 치료에 국산 당뇨병 신약인 로베글리타존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1일 개최된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박태균 성균관대의대 연구진 주도의 지방간 환자에서의 효과적인 약물 비교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은 술의 과잉 섭취가 없으면서 알콜성 간염과 유사한 조직학적 변화를 보이는 질환이다.로베글리타존 성분 약 듀비에NAFLD는 특히 비만,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비만 환자에서의 NAFLD 유병률은 57.5~74%, 당뇨병 환자의 비만도는 74.7%에 육박한다.또 NAFLD와 연관된 가장 흔한 위험 요인으로는 비만, 2형 당뇨병, 고지혈증이 지목된다.2021년 새로 개정된 NAFLD/NASH 치료 가이드라인은 NASH를 동반한 환자에게 피오글리타존을 치료제로 권고한 바 있다.연구진은 로베글리타존 성분 당뇨병 치료제를 대상으로 한 DUVIE 임상3상에서 지질프로파일이 피오글리타존과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두 약제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에 들어갔다.총 253명의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120명은 피오글리타존 15mg을, 124명은 로베글리타존 0.5mg을 투약해 24주째 변화를 관찰했다. 피오글리타존, 로베글리타존의 반응군은 각 54명으로 동일했고 지방간 지표(Fatty liver index : FLI)에서 두 군 모두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다.FLI는 피오글리타존이 투약 전 47.7±23.2에서 투약 24주째 32.5±21.6으로 개선됐고 로베글리타존 역시 46.3±21.8에서 34.2±21.1로 개선됐다.여러 지표들로 세분화한 결과 피오글리타존에선 GGT, TG, HDL의 개선이 관찰된 반면 로베글리타존은 추가로 AST와 ALT의 개선도 관찰됐다.AST, ALT 수치는 간 기능 검사 지표로 간세포가 손상 받는 경우 간세포 내 존재하는 효소들이 혈중으로 방출돼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AST, ALT 수치의 감소는 즉 간 기능의 개선을 의미한다.연구 결과 로베글리타존 투약군에서 AST는 28.0±12.3에서 23.5±7.3으로, ALT는 31.6±18.3에서 23.6±11.3으로 감소했다. 반면 피오글리타존은 투약 전후 수치가 소폭 증가하거나 대동소이했다.연구진은 "로베글리타존 반응군으로 한정했을 때 AST, ALT 개선이 관찰된다"며 "이런 효과는 로베글리타존에서만 확인된다"고 결론내렸다.
2022-03-11 12:10:30학술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 운동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준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가 운동을 하면 간섬유화, 근감소증, 심혈관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운동량이 커질 수록 그 효과는 더 컸다.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 이대서울 소화기내과 이민종·전호수 교수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전호수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1만169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g'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연구진은 2014~2020년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 1만1690명을 대상으로 운동량에 따른 간섬유화, 근감소증,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했다.전체 대상자의 2.5%에서 간섬유화, 6.9%에서 근감소증을 확인했다. 10.5%는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이었다.김승업 교수는 "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간섬유화,  근감소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및 관상동맥석회와 지수가 크게 감소했다"라며 "고위험군에서 운동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민종 교수도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 치료에서 체중감소와 함께 신체활동을 권하고 있다"라며 "운동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 치료의 유의미한 지표들인 간섬유화, 근감소증, 심혈관질환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킬 수 있는 독립적인 치료 방법임을 밝혔다"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2022-02-04 11:59:31학술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간암 예방위해 초기관리 필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질환이 진행하지 않도록 발빠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들이, 대상성 간경화나 비대상성 간경화, 간세포암으로 질환이 진행할수록 동반질환 유병률이 올라가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이다. NAFLD 및 NASH 환자 450만명을 대상으로 사망률과 질환 진행을 살펴본 최신 코호트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10월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Aliment Pharmacol Ther. 2020;52(7):1185-1194). 연구는, 리얼월드 코호트 분석을 통해 NAFLD 환자에서 간질환의 중증도와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률 및 간질환의 진행을 평가하는게 골자였다. 연구를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독일 보험 청구데이터 458만434건을 활용해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 NAFLD 또는 NASH를 진단받은 환자들의 의무기록지를 각각 NAFLD 진행군과 비진행군, 대상성 간경화, 비대상성 간경화, 간이식 또는 간세포암 진행군으로 구분했다. 이들에서 중증도에 따라 사망률 및 질환 발생률을 놓고 다변량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해당 458만434명의 환자에서 NAFLD 유병률은 4.7%로 나타났다. 이들에서 36.8%는 비진행군, 대상성 간경화 0.2%, 비대상성 간경화 9.6%, 간이식 0.0005%, 간세포암 0.2%로 확인됐다. 더불어 동반질환 발생률(Comorbidity rates)은 각각 NAFLD 비진행군에 비해 대상성 간경화, 비대상성 간경화, 간세포암 환자군에서 높게 관찰됐다. 사망률 또한 비진행군 및 대상성 간경화, 비대상성 간경화, 간세포암 환자군에서 각각 3.6%, 18.7%, 28.8%, 68%로 증가했다. 여기서 사망률의 개별적인 예측지표로는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비만, 신부전 등이 꼽혔다. 이 밖에도 5년 추적관찰 결과, 질환이 진행되는 누적 발생률(cumulative incidence of progression)은 NAFLD 환자 및 대상성 간경화 환자에서 각각 10.7%, 16.7%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NAFLD 환자들은 상당히 높은 사망률과 질환 진행률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진단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빠른 진단과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간섬유화로 질환이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0-10-15 11:57:04제약·바이오

캐논메디칼 간 통합 진단 시스템 연구진이 알아봤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캐논메디칼(대표 김영준)이 의료진들의 연구를 통해 간 통합 진단 시스템의 임상 가치들을 인정받고 있다. 캐논메디칼 핵심 초음파 기술인 Liver Package와 CVI(Contrast Vector Imaging)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들이 속속 유수 학술지에 게재되며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것.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재영, 이동호 교수 연구팀이 최근 Liver Package로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논문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저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2018년부터 1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년 6개월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을 가진 환자 중 지방간, 간 섬유증 및 간 소엽 내 염증에 있어 Liver Package의 진단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그 결과 지방간 환자 구별이 충분히 가능했으며 간 섬유화를 정확하게 진단했다. 특히 SWD 기술이 간 소엽 내 염증과 상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에 대한 Risk Scoring System을 자체 개발해 향후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 환자 중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을 진단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Liver Package는 캐논의 복부 영상 핵심 기술로 3가지 파라미터(SWE, SWD, ATI)를 가지고 선명한 영상과 정량화된 수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침습적 조직 검사 방법으로 진행되던 지방간 염증 진단을 간 패키지를 사용하면 비침습적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정민, 유정인 교수 연구팀은 2019년 33명의 간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간세포암(HCC)과 비간세포암(Non-HCC)에 대한 CVI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 이 논문은 'Ultrasound in Medicine and Biology'에 게재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상황. CVI란 기존에 조영 증강 초음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간 종양의 양성, 악성 패턴을 조영제의 움직임을 추적해 조영제 버블의 속도와 방향을 정량화하는 기술이다. 연구 결과, 조영 증강 초음파 영상을 단독으로 했을 때보다 CVI를 병행했을 때 진단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VI 기술은 마찬가지로 캐논메디칼 초음파 기술의 핵심으로 만성 간 질환(만성 간염, 간 경변)에서부터 국소 간 병변(간 종양)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 어플리케이션이다. 캐논메디칼 초음파사업본부 권지영 임상 팀장은 "간과 관련된 캐논메디칼의 핵심 기술들이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Liver Package와 CVI가 간 질환 진단에서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임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7-13 12:05:45의료기기·AI

'이제는 비알코올성 간질환 관리' 이목 집중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바이러스성 간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학계가 대국민 홍보사업에 비알코올성 간질환의 이름을 바이러스성 간염과 함께 올리며 주력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치료옵션의 개발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간경화나 간암에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B형 및 C형간염에 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치료 신약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이후 해결 과제로 치료관심도가 적은 NAFLD 관리전략에 무게추가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세계 간학회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올해 미국간학회(AASLD) 학술대회에서도 그려졌다. 익히 알려진 과체중과 고지혈증, 당뇨병 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 포함될 수 있다는 의견이 논의된 것이다. 학회는 "지방간은 통상적으로 간경화나 간암의 발생을 올리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현재 나온 지역기반 연구들을 근거로 하면 NAFLD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회측이 미디어컨퍼런스에서 주목할 연구로 언급한 내용에는 "NAFLD를 진단받은 여성에서는 심혈관사건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성별 특성상 여성에서는 심장마비나 흉통,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남성에 비해 발생 가능성이 낮아, 심혈관 위험의 예방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NAFLD가 생긴 여성에서는 얘기가 다르단 지적이었다. NAFLD를 가진 여성의 경우엔 지방간질환을 가진 남성과 심혈관 사건발생률이 유사하게 나온데, NAFLD가 이러한 심혈관 예방효과를 무력화시킨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알리나 엘렌(Alina M. Allen) 박사는 "일반인 집단에서는 예상대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사건 발생률이 낮았다. 특히 NAFLD가 없는 여성에서는 남성과 비교해 심혈관사건을 경험한 비율이 23% 낮았다"면서 "이는 호르몬 차이에 따른 보호효과로 생각되는데, 해당 예방효과는 폐경전까지 보여졌다"고 설명했다. 분위기는 국내도 다르지 않다. 올해 4회차를 맞는 대한간학회의 'The liver week 2017' 국제 간연관심포지엄에서도 변관수 이사장(고려의대 내과)은 "올해부터 바이러스성 간염과 비알코올성 간질환 등 대국민 홍보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20일 간의 날(Liver Day)을 맞아 간질환 관련 건강검진 수검자 및 119명의 간질환 전문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지방간과 알코올 간질환에 대한 응답자들의 인식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5%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응답자 80%는 지방간이 있는 경우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 질환 발생 확률이 더 높다고 응답해 지방간으로 인한 질병 발생 영향력 인식도 높은 수준이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주목한 '길리어드', NAFLD 효과 확인 '리라글루타이드' 한편 치료 옵션이 없다시피한 비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제 시장에 주목한 제약사들도 늘고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약 블록버스터가 즐비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근래 치료 옵션이 제한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시장을 겨냥한 기업인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작년 NASH 실험약물을 개발 중인 님버스 아폴로(Nimbus Apollo)를 거액을 들여 인수하면서 속도를 내는 상황. 파이프라인을 보면 지방산합성과정에 관여하는 알로스테릭(allosteric) ACC(acetyl-CoA carboxylase) 억제제를 비롯한 LOL2(lysyl oxidase-like-2) 항체 주사제,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작용제까지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라인업이 담금질 중이다. 여기에 현재 당뇨약이나 비만약으로 론칭한 신약들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쓰임새를 고려하고 있다. 비만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도 연관성을 보이는 이유다.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주사제인 리라글루타이드는 작년 하반기 심혈관 혜택을 처음으로 입증한 LEADER 연구를 공개한데 이어, 'Lira-NAFLD' 결과를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에 발표하며 NAFLD 분야에도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해당 환자에서 간 지방이 유의하게 낮아진 것은, 리라글루타이드의 체중감소에 의한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향후 연구에서는 간지방 함량을 줄이는 것이 간섬유화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7-10-24 04:34:16학술
  • 1
  • 2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